요즘 내 안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야마나카 마사히로 성우.


내가 성우에게 꽂히는 패턴이 두 가지가 있는데

1. 사소한 것 하나로 단번에 꽂히기.

2.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 좋아하는 마음이 쌓이기.


야마나카는 2번의 케이스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야먀나카 러버가 되어 있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내 취향의 스트라이크 존에 있기도 하다.

다정하고 무해한 느낌의 목소리니까.

그 탓인지 온화한 연장자 캐릭터를 자주 맡더라.


여기서도 오키츠 80년생, 야마나카 85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야마나카가 연장자로 나온다.

아마…앞으로도 대부분 야마나카는 연장자로 나올 것이다….



▶후르츠 가토 쇼콜라 (원제 : フルーツ、ガトーショコラ)


▶원작자 :  키타하라 리이


▶발매일 : 2018년 5월 25일


▶캐스팅 : 시이나 코우키 (오키츠 카즈유키)X 요네쿠라 하야토 (야마나카 마사히로)


▶스토리

금요일 밤, 둘만의 특별한 시간.

외견도, 내면도 정반대.

하지만 입맛은 같은 요네쿠라와 시이나.

밥친구라는 미묘한 관계로 금요일 밤을 즐기던 중

요네쿠라는 시이나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게 된다.



요네쿠라 : 맛있는 게 좋다. 일본식도, 양식도 관계없어. 입에 넣자마자 나도 모르게 웃는 얼굴이 되는 그런 것. 그리고 나는….


요네쿠라 : (일반인이 싫다. 금요일 밤의 역 앞은 무서워.)

시이나 : 요네쿠라 씨!

요네쿠라 : 시이나 군, 안녕하세요.

시이나 : 안녕하세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퇴근하려던 참에 전화가 와서요.

요네쿠라 : 아뇨, 괜찮…습니다.


요네쿠라 : (31년간,  [인기]라는 단어와는 연이 없던 삶을 살아온 내가 금요일 밤에는 눈부시게 잘생긴 남자와 레스토랑을 간다.)


시이나 : 오늘은 정말 기대되네요. 아침부터 이 순간만을 생각했어요.

요네쿠라 : 시이나 군은 정말 일본인이 맞나요?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시이나 : 무슨 말씀이세요. 순수 일본인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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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마다 역 앞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요네쿠라 : 애초에 발단은 수개월 전.


요네쿠라 : (새우 맛있어. 이 가게 온 적 없었지. 다음엔 혼자서 와야겠어.)

시이나 : 여기 중화요리 엄청 맛있지 않나요?

요네쿠라 : 엇? 누구? 왕자?

시이나 : 아, 처음 뵙겠습니다. 브루네이의 시이나라고 합니다.

요네쿠라 : 안녕하세요. 마츠자와 섬유의 요네쿠라입니다.

시이나 : 저 먹으러 다니는 거 엄청 좋아해요. 이 주변이라면 가까운 곳에 프렌치도 좋아요.

요네쿠라 : 모퉁이에 있는 가게 말이죠? 거기 저도 좋아해요.

맛있죠! 게다가 거기 희귀한 와인이 잔뜩 있어요. 


요네쿠라 : 거래처의 합동 회식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말을 걸어와서 먹거리 주제로 의기투합 해버렸다.

시이나 : 맞아, 저 전부터 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어요. 괜찮으시면 다음에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요네쿠라 : 괜찮네요. 그렇게 해요.


요네쿠라 : 그 때, 못난 나는 틀림없이 인사치레라고 생각해서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을 때는 꽤나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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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회사에 다니는 시이나와 섬유회사에 다니는 요네쿠라는

합동 회식자리에서 만나고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의 밥친구 관계가 시작된것. 




카네오 : 진짜 싫다. 요네 쨩, 그거 자랑하는 거야?

요네쿠라 : 엣? 왜 그렇게 되는 거야?

카네오 : 금요일 밤에 미남이랑 데이트라니. 거기다 의류 회사를 다니는.

요네쿠라 : 데이트라니. 같이 밥 먹는 것뿐이야.

카네오 : 그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세상의 여자들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이 복에 겨운 놈.

요네쿠라 : 카네오 씨는 여자가 아니잖아. 그야, 밥친구가 생긴 건 기뻐. 그렇지만 같이 있으면 균형이 맞지 않아서 꽤나 움츠러드는 기분이야.

카네오 : 아, 점점 그 사람이 불쌍해지기 시작했어.

요네쿠라 : 어?

카네오 :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왜 식사 권유를 하는지 모르겠으면 직접 본인에게 물어봐. 그건 그렇고 디저트는? 먹을래?

요네쿠라 : 먹을래!


요네쿠라 : (언제 불러도 괜찮은 밥친구? 주변에 없는 타입이니까 신기한 마음에? 그게 아니면 일의 연장선?)


시이나 : [전에는 감사했습니다. 10일 토요일에 시간 괜찮으신가요?]


요네쿠라 : 정말, 내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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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쿠라는 단골가게의 주방장인 카네오에게 시이나는 이야기를 털어놓고

카네오는 단번에 눈치를 챈다. 하지만 요네쿠라만 모르죠. 에헤이.

그렇게 왜 시이나 같은 미남이 자기랑 같이 밥을 먹어줄까, 고민하면서도 계속 시이나와 함께 밥을 먹는다.



요네쿠라 : 죄송합니다.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시이나 : 괜찮으세요? 물 사올까요?

요네쿠라 : 아니요. 그저 디저트를 스킵해야 했던 게 분해서.

시이나 : 가토 쇼콜라 있었는데 못 먹었네요. 다음에 또 가요. 

요네쿠라 : 시이나 군은 왜 저랑 식사를 하시나요? 그도 그럴게. (안 돼. 취해서 브레이크가 듣질 않아.) 시이나 군은 회사의 세련된 사람이나 여성이랑 있는 편이 어울리는데. (마음속에 담아둔 말이 나와 버려.) 좀 더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과 있는 편이 즐겁지 않을까요. 금요일 밤에 이렇게 재미없는 녀석과 어울리지 않아도.

시이나 : 요네쿠라 씨는 재미없는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매력적 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말 할 생각은 없었는데. 

요네쿠라 : 엇. 그게. 

시이나 : 다음에 제대로 기회를 주세요. 요네쿠라 씨가 정신이 또렷할 때. 도망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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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답답했겠지. 답답한 나머지 시이나가 먼저 한걸음 내딛었다.

요네쿠라는 시이나가 했던 말의 뜻을 생각하며 저게 무슨 뜻인지. 뭘 놓치고 있는 고민하다가

회사 후배인 타치바나에게 "나 둔해?" 라고 묻지만 "눈치가 좋지는 않네요" 대답을 듣는다.


카네오는 고백이라고 말하지만 요네쿠라는 아직 감이 안오는 모양. 

사귈거야? 아니면 찰 거야? 라고 카네오가 직접적으로 물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요네쿠라.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시이나로부터 다시 연락이 와 둘은 다시 레스토랑에서 만난다.


시이나는 다시 한 번 요네쿠라에게 마음을 전하지만

요네쿠라는 시간을 달라고 한다.

그 이후.



요네쿠라 : 그렇게 살짝, 아니 꽤나 취했을 때면 언제나. 훔치듯이 키스를 한다. 비오는 날 조용한 밤거리의 우산 속에서. 지하철의 내려가는 어두컴컴한 계단에서. 인적이 없는 가게의 처마 끝에서. 가토쇼콜라의 초콜릿 맛. 맛있는 것을 먹고 난 후 숨어서 키스를 하는 사이 그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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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지속하며

요네쿠라는 계속 건빵 30개 물 없이 한 번에 먹고 있을 뿐이고

시이나는 그걸 또 말 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시이나는 회사에서 악명이 높은 카와무라 부장과 함께 콜라보 건을 진행하게 된다.



시이나 : 뭐, 어쨌든지 간에 큰일이긴 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단지 앞으로 2개월 정도는 같이 식사하러 못갈 것 같아요. 

요네쿠라 : 아, 그런 건 신경 쓰지 마세요.

시이나 : [그런 것]인가.

요네쿠라 : 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시이나 : 알고 있어요. 요네쿠라 씨라면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요네쿠라 : 자, 잠깐. 시이나 군. 시이나 군, 누가 보면 어떡해요.

시이나 :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이런 짓 안 할 테니까. 일이 좀 정리되면 연락할게요.

요네쿠라 : 시이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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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건빵, 고구마, 건빵, 또 뭐가 있지.


스토리 전반에 걸쳐서 큰 갈등은 없지만 답답하다.

요네쿠라 회사의 후배인 타치바나와, 요네쿠라의 전 여친, 단골 주방장인 카네오,

시이나 회사의 카와무라 부장 등,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어중간하게 끼우다가 만 느낌.


애초에 나는 갈등이 반복되는 것보다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그다지 스토리텔링에서 매력을 못 느낌.

거기다 인물들의 감정표현까지 잔잔해버려서 더욱 밑 간을 안한 느낌.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재밌게 듣겠지.

그래, 이걸 재미있게 느끼지 못하는 내가 나쁜거다! ㅠㅠ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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