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 [체인지 월드]가 2018년 10월 26일에 발매 예정이다.
역시 이쿠오와 요우스케의 이야기. 성우는 같고, 여기에 사이토 소마 성우가 합세한다.

사요나라, 를 어떻게 해석할까 좀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야구 이야기가 섞여 있기에 이렇게 하는게 맞을 것 같다.


후루카와 성우를 막 알기 시작할 때 + 오키츠 성우에 빠져 들어 갈 때 캐스팅 목적으로 들었던 CD다.
다소 담백한 톤으로 연기하는 오키츠와 무뚝뚝한 느낌의 후루카와를 들을 수 있다.



끝내기 게임 (원제 : サヨナラゲーム)


▶원작자 : 미나즈키 유우


▶발매일 : 2017년 12월 15일


▶캐스팅 : 

아리무라 이쿠오 (오키츠 카즈유키)X이토 요우스케 (후루카와 마코토)

아리무라 나나 (아오노 나츠키), 마츠 (이가라시 타쿠미)


스토리:

고교 시절의 후배, 유우스케에게 여동생의 가정교사를 맡기게 된 아리무라.

처음엔 무뚝뚝한 요우스케를 불편해 했지만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를 포기하지 말아줘."

전 야구부의 선배X일편단심 후배가 재회하고 시작되는 어른의 첫사랑 이야기.



TV : 그럼 어제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이쿠오 : 나나, 수험공부는 잘 되고 있어? 모처럼 가정교사 붙여줬으니까 열심히 배워.

나나 : 가정교사라고 해도 계속 마츠쨩이 하니까 신선미가 없네.

이쿠오 : 공부에 신선이고 자시고가 어딨어. 학원은 공부가 안된다니까 일부러 후배한테 빌며 부탁한 거잖아.


TV : 시합은 9회말. 마리노즈의 공격. 2아웃 1루, 3루. 여기서 치면 역전 끝내기 찬스입니다!


이쿠오 : 역전 끝내기인가. 내 야구인생 최고의 시합이 생각나네.

나나 : 또 시작이다.

이쿠오 : 9회말 3대 2. 고교 마지막 여름이 이걸로 끝난다고 생각하니 내 이 잽싼 다리가…

나나 : 엄마, 내 도시락통 주세요.

엄마 : 그래, 그래.

이쿠오 : 어이, 오빠 이야기를 들어야지.

나나 : 오빠가 하는 옜날 이야기는 이제 질렸어.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  잘 다녀와.

이쿠오 : 건방져라. 어릴 적엔 그렇게 귀여웠는데. (띵동) 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응?


이쿠오 : 저기, 이토 군. 오늘 첫 날인데 미안해. 나나가 좀 늦는 것 같아서.

요우스케 : 그냥 이토라고 부르세요, 아리무라 선배.

이쿠오 : 아, 그러네. 뭔가 오랜만이라….


마츠 : 정말 죄송해요! 가정교사 시작하자마자.

이쿠오 : 네 탓은 아니잖아. 그보다 아버지는 괜찮으신 거야?

마츠 : 아, 네. 쓰러졌다곤 해도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엄마 혼자 가게 운영하긴 힘든가봐요. 당분간 도와달라는 눈치라….

이쿠오 : 그거 정말 큰일이네.

마츠 : 그래서 저 대신 이 녀석을 소개시켜 드리려고요. 선배 기억하세요? 고교 때 저랑 같은 야구부 동기인데요.

이쿠오 : 응. (그럼 2살 아래인가.)

요우스케 : 안녕하세요, 이토 요우스케 입니다.

마츠 : 저보다 훨씬 머리 좋으니까 도움이 될 겁니다.


이쿠오 : (음…꽤나 잊고 있었네. 우리 야구부는 규모가 커서 아마 내가 3학년일 때 쯤엔 이토라는 이름이 4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

요우스케 : 저, 그렇게 빤히 보지 말아 주실래요.

이쿠오 : (어라, 야구부는 상하관계 엄격했을 텐데…. 좀 건방지네.)

나나 : 다녀왔습니다!

이쿠오 : 늦었잖아, 나나. 

나나 : 미안하다니까. 그리고 갑자기 빨리 오라고 해도 나도 일이…. 

요우스케 : 안녕하세요.

나나 : 세상에, 완전 내 타입인데!

이쿠오 : (아, 불길한 예감.)

------------------------------

요우스케한테 나나쨩은 한눈에 뿅.
여동생이 새로운 가정교사에게 푹 빠져있다며 직장동료와 푸념을 하는 이쿠오.
모리카와를 노리고 있던 이쿠오는 쿠보타 치프에게 은근한 견제를 받는다.


이쿠오 : 다녀왔습니다.

엄마 : 어서와.

이쿠오 : 어라, 이토 아직 안 갔어? 

요우스케 : 안녕하세요.

엄마 : 이토 선생님 아직 식사 전이라고 하길래 같이 먹자 했어.

요우스케 : 맛있어요.

이쿠오 : 시간이 늦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네. 나도 목이 말라서….

엄마 : 뭐하는 거니! 손님 컵으로 마시지 마!

이쿠오 : 어, 미안. 내가 항상 쓰는 컵이라 나도 모르게. 미안해, 다른 컵 갖다 줄게.

요우스케 : 아뇨, 그냥 두세요.

이쿠오 : 아, 그래. 그럼 새로 물 따라 줄게.

요우스케 : 감사합니다.

이쿠오 : 그러고보니 나나는 어때? 열심히 해?

요우스케 : 네, 그럭저럭.

이쿠오 : 이토가 볼 땐 어때? 걔 원하는 대학 붙을 것 같아?

요우스케 :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쿠오 : 아, 그야 그렇겠지.

엄마 : 자, 그럼 엄마는 씻고 올게.


나나 : 이토 선생님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봐줘, 응? 응? 응?


이쿠오 : 이토는 요즘 뭐하고 지내? 지금 구직활동 중?

요우스케 : 이미 회사 정해졌어요.

이쿠오 : 오, 어디?

요우스케 :  요츠토모 상사요.

이쿠오 :  대단하네. (거기, 난 떨어진 데잖아.) 그럼 졸업할 때까지 펑펑 놀 수 있잖아. 여친이랑 여행을 간다거나.

요우스케 : 아직 졸업논문이 남았고… 여친도 없어서 여행 갈 생각은 없어요.

이쿠오 : 아, 그래. 그럼 우리 나나랑 가는 건 어때?

요우스케 : 나나 씨랑 여행가도 되나요?

이쿠오 : 뭐? 나나는 아직 미성년자라고! 당연히 안 되지!

요우스케 : 뭡니까. 말하는 게 모순됐잖아요. 잘 먹었습니다. 일부러 소통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선배가 날 잊어버린 것도 별로 신경 안쓰니까.

이쿠오 : 저 말야, 별로 무리하는 거 아냐. 짧은 기간이나마 같은 팀에서 열심히 했으니까. 전혀 신경 안 쓸 순 없다고. 오히려 네가 선배랍시고 말 붙이는 게 싫다면 이제,

요우스케 : 그렇지 않아요! 

이쿠오 : …! (우와, 의외의 반응)

------------------------------


요우스케에 대해 좀 캐달라고 말하는 나나 초 카와ee♥

뭐? 우리 나나 아직 미자라고! 라며 반응하는 오빠도 귀엽고 남매 사이가 돈독한 게 좋다.

이후에 나나쨩이 "요우쨩 센세"라고 요우스케를 부르며 친근하게 구는 것을 보며 이쿠오는 복잡한 마음이 된다.

동시에 요우스케가 자신에게 보여준 반응도 신경쓰이는 이쿠오.


여느 때처럼 일을 하다가 쿠보타가 모리카와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대답을 피하자 아리무라가 신경쓰이냐고 말하는 쿠보타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모리카와. 이쿠오와 마주치지만 이쿠오는 사귀어보는 게 어떠냐는 맘에도 없는 말을 해버린다.


귀가길에 잠시 놀이터의 그네에 앉아서 생각을 하던 이쿠오는 가정교사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요우스케와 마주친다.

둘은 나란히 그네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거기서 요우스케가 이쿠오를 마음에 두기 시작하는 계기가 나온다.

(그러나 둔탱이 이쿠오는 캐치 못 함)


너에게라면 나나를 맡길 수 있다는 이쿠오.

"그렇게 되면 선배가 아니라 매형이네요." 라고 대답하는 요우스케에게 이쿠오는 무언가의 데자뷰를 느낀다.

그것은 바로 직전의 모리카와와 같은 거절당한 사람의 표정.

본인이 말을 잘못한 게 아닌지 조금 고민이 된다.



이쿠오 : 다녀왔습니다!

요우스케 : 선배, 전 시간이 다 돼서 집에 갈게요. 차 잘 마셨습니다.

이쿠오 : 아… 이토, 너 말야… 아냐, 고생했어.

요우스케 : 선배, 그렇게 두면 옷 구겨져요. 

이쿠오 : 씻고 나와서 정리하면 돼. 조심해서 가. (아, 뭘까. 목에 뭔가 걸린 느낌. 아차, 내일 행사 확인하는 거 깜빡했다. 핸드폰 분명 겉옷 주머니에… 이토? 아직 안 갔나? 내 옷 들고 뭘 하는 거지? …엇.)

------------------------------



요우스케가 하고 있던 짓. ↓↓↓↓

클리셰화 되어 가는 좋아하는 상대의 옷 등 각종 물건 냄새 맡기.


이쿠오는 직장동료에게 사람 옷 냄새를 맡는 것은 무슨 심리인지 물어보고 일종의 패치 내지는 "좋아하는 여자의 냄새라면 맡고 싶은 남자의 심리"라는 말에 겨우 요우스케의 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퇴근길에 마주친 요우스케의 시선을 드디어 의식하는 이쿠오.

언제부터지, 고교 때부터인가, 고민하기 시작하고 둔탱한 오빠에 비해 눈치가 빠른 나나쨩은 뭔가 낌새를 느끼면서 본격 남자 하나를 사이에 둔 남매의 기싸움이 시작된다. (아님)



요우스케 : 4시간 35분 지각이에요, 선배.

이쿠오 : 왜 돌아가지 않았어.

요우스케 : 그게, 몇 번이나 돌아가려고 했는데 말이죠…. 혹시 나나를 합격시키지 못해서 화난 게 아닐까, 천벌인가, 하고 선배가 오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다보니.

이쿠오 : 늦은 건 급한 일이 들어와서고, 가정교사 일은 열심히 했잖아. 너한테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 뿐이라고.

요우스케 : 그렇게 다정한 선배니까 분명 와 줄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어요, 저.

이쿠오 : 그게 뭐야.

요우스케 : 실제로 이렇게 와 줬잖아요.

이쿠오 : 너 말야… 그렇게 내가 좋아? 

요우스케 : …죄송합니다. 역시 기분 나쁘죠…. 

이쿠오 : 솔직히 말하자면 마주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어. 호감 가져준 건 기쁘지만 지금까지 이토를 그런 눈으로 본 적이 전혀 없었으니까….

요우스케 : 아뇨, 마음을 전해서 후련해 졌어요. 이걸로 저도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됐어요.

이쿠오 : (뭐가 후련하다는 거야. 평소엔 그렇게 무표정이었으면서.)

요우스케 : 집에 가요.

이쿠오 : (그게 동정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이었는지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저, 이토. (그저 이대로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았다.) 나랑 사귈래?

------------------------------


이렇게 요우스케의 오랜 짝사랑이 이루어 진 것 같았지만 이대로 끝날리가 없지. 



요우스케 : 계속 생각했어요. 선배가 왜 나랑 사귈 생각을 했는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연수에 심리학 강의가 있었어요. 사람은 누군가가 호의를 보이면 무의식 중에 같은 호의로 되돌려 주려고 한대요. 선배는 다정하니까 분명 그런 성향이 강한 거겠죠. 무심코 제 마음을 받아들인 거예요. 그래서 필사적으로 되돌려 주려 한 거죠. 

이쿠오 : 그게 뭐야. 그렇게까지 착한 사람은 아니야.

요우스케 : 선배는, 저와 함께 있는 미래를 생각한 적이 있나요? 전 상상할 수 없었어요. 이 관계는 언젠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분명 사귀는 것을 선택한 지점부터 잘못됐어요. 그런데 제 사정만으로 선배를 휘말리게 했어요. 

이쿠오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꼭 헤어지자는 말같이… 잠깐 기다려! 나는 너를… 아…. (왜 말이 나오지 않지. 좋아하는 마음만 전하면 되는 거잖아? 아니, 내 감정은 요우스케가 원하는 게 맞을까? 진지하게 사귈 생각이었는데, 나는…)

요우스케 : 잘 생각해보면 저도 동경과 사랑을 착각한 걸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선배도 절 잊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세요. 감사하고 있어요. 잠시마나 곁에 있을 수 있어서.

이쿠오 : (지금 말하지 않으면,)

요우스케 : 안녕, 선배.

이쿠오 : (요우스케가 날 떠나버려.)

------------------------------



사귀는 것을 선택한 것은 이쿠오였지만 헤어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요우스케였다. 이쿠오의 옆 자리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요우스케는 이렇게 떠나고 이쿠오는 제자리에 멈춰 버린다.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 할 것인가.


S.E / BGM 에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다.

후루카와 연기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뭘 듣던지 간에 

"아 정말 연기 잘하는 구나" 라고 매번 깨닫게 해주는 감탄스러운 실력.

섹시 보이스 전문 오키츠는 이번엔 담백한 톤이었지만 역시 숨겨지지 않는 색기. 아, 이런 성대를 가진 선배라면 당연히 반해야죠.


나나 역의 아오노 나츠키 성우와 마츠 역의 이가라시 타쿠미 역의 성우도 귀엽고 잘 어울렸다.

원작에는 나나와 마츠의 짦은 후일담이 실려있지만 CD에는 없다.

(남 일에는 그렇게 날카로우면서 본일 일에는 무딘 나나를 보며 아, 역시 남매구나 했다.)


개인적으로 여캐가 사랑의 훼방꾼(내지는 악역)으로 나오는 스토리 라인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서 나나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좋았다.


처음에는 요우스케의 한결같은 마음에 휩쓸리듯 사귀기로 한 이쿠오지만 점점 요우스케에게 이끌린다. 

그렇지만 그렇게 자신을 봐주기 시작한 이쿠오를 결국 놓아버리는 요우스케. 그리고 역시 혼란스러워서 이쿠오는 바로 그 뒤를 쫒지 못했다.


그리고 대망의 누레바에서는 못 견디고 스킵.

…….

이것이 나의 후루카와 마코토 성우 최초의 우케 CD.

그리고 한동안 후루카와 우케 CD를 피했다.


이게 2017년 말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초기 작품도 아닌데 대체 왜?

하지만 나같은 우민이 어찌 알리오.

큰 뜻이 있겠지. 원작자 선생님의 주문이라던가, 자신의 생각하는 연기를 펼치는 성우 본인의 열연일수도.

하지만 나랑은 맞지 않았어. (폭풍오열)


평점 :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