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CD/BLCD 상세리뷰

언젠가의 사랑과 여름의 끝 (신가키 타루스케X후루카와 마코토)

노루비 2018. 8. 18. 13:43


더위가 맹위를 떨치다 잠시 물러난 지금.

이 여름의 추억이 될 작품을 가져왔다.


본디 후루카와 성우는 BL이 아닌 노말작품인 "너의 사랑 시그널"에서 인식했는데

여기서 완전히 못을 박아버렸다. 

이후로 후루카와 마코토 = 연기 잘하는 성우로 공식이 수립되었다.



▶언젠가의 사랑과 여름의 끝 (원제 : いつかの恋と夏の果て)


▶원작자 : 시노자키 마이


▶발매일 : 2017년 11월 29일


▶캐스팅 : 오노데라 슈우 (신가키 타루스케) X 후카하라 이치카 (후루카와 마코토)


▶스토리

고교시절 부터 절친한 친구인 두 사람. 

하지만 이치카는 슈우에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을 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치카에게 남자 색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슈는 무신경한 말로 이치카를 몰아붙이게 된다.



슈우 : 더워. 완전 더워. 안 돼, 녹을 거 같아.

이치카 : 여름이니까 참아. 

슈우 : 무리. 더워.

이치카 : 노래방.

슈우 : 응?

이치카 : 여자애들이 같이 가자고 했잖아.

슈우 : 아, 응.

이치카 : 같이 가지 그랬어. 거기는 에어컨 있어서 시원할 텐데.

슈우 : 싫어. 이치카는 안 갈 거잖아. 그보다, 어떻게 그렇게 시원해 보이는 얼굴을 해? 안 더워?

이치카 : 당연히 덥지.

슈우 : 그렇겠지. 아, 하지만 이치카의 피부는 차가워서 기분 좋네.

이치카 : 이런 짓 좀 하지마.

슈우 : 이치카?

이치카 : 슈우, 나는 널….


Fifth Avenue Presents / 시노자키 마이 원작

언젠가의 사랑과 여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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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 두 사람의 회상씬으로 시작한다.




전철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흰 선의 안쪽으로 물러서 주십시오.


여친 : 슈우 군! 내 말 듣고 있어?

슈우 : 아, 미안. 너무 더워서 멍해진 것 같아. 뭐라고 했어?

여친 : 됐어. 진지한 이야기였는데.

슈우 : 미안하다니까. 

여친 : 있잖아, 전부터 생각했는데 슈 군은….


슈우 : 날 그렇게 좋아하는 거 아니지? 라고.

이치카 : 흐응.

슈우 : 왜지. 바람도 안 피고, 주말엔 가고 싶다는 곳 데려가주고, 기념일에는 꼬박꼬박 선물도 해주고. 언제나 잘해주고 좋아한다고 말해주는데.

이치카 : 변함없이 이상적인 남친 님이네.

슈우 : 그거 칭찬 아니지? 그리고 지금 건성으로 듣고 있지? 이치카!

이치카 : 네 그런 이야기 이제 질렸어. 넌 왜 여친이 생기고 헤어질 때마다 일일이 나한테 보고하는 거야.

슈우 : 상관없잖아. 너랑 나 사이에!

이치카 : 바보, 우리가 무슨 사이인데.

슈우 : 무슨 사이냐니. 친우?

이치카 : 친우가 된 기억은 없는데.

슈우 : 쌀쌀맞네. 우리 알고 지낸지가 벌써 10년 쯤 됐는데.

이치카 : 그게 어떻다고.

슈우 : 이치카한테 말도 없이 하는 거 싫어. 뭔가 비밀로 하는 거 같아서. 아, 이번에야말로 오래갈 줄 알았는데.

이치카 : 착하기만 한 남자는 부족한 거 아냐?

슈우 : 그 소리 전 여친한테도 들었어.

이치카 : 알고 있어. 하지만 그게 너의 장점이니까 전 여친이 사람 보는 눈이 없었던 것뿐이야. 힘내라.

슈우 : 이치카. 가끔 그렇게 멋진 거 너무 비겁해. 진짜 반할 거 같아.

이치카 : 네, 네. 그건 참 감사하게 됐네요. 자, 마실 거지.

슈우 : 오늘은 달릴 거야! 같이 마셔줄 거지?

이치카 : 말은 잘 하네. 어차피 그러려고 온 거잖아. 이런, 안주가 없네. 편의점 다녀올게.

슈우 : 그럼 나도 갈게.

이치카 : 응? 나 혼자가도 돼.

슈우 : 이치카 혼자면 밤길이 위험하잖아?

이치카 : 웃기지 마, 죽을래.

슈우 : 아야, 농담이야!

이치카 : 쓸데없는 말 하면 두고 갈 거야.

슈우 : 기다려, 이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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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클리셰가 된 여친에게 차이는 이유.

1.너, 사실은 나 안 사랑 하지? 

2.너랑 있으면 행복하지 않아.


솔직히 이런 식으로 헤어지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슈우가 하는 말처럼 나는 잘해줬는데 어쩌고, 하는 거라면 더더욱.

그야 니가 진심으로 사람을 마주대하지 않았으니까겠지-_-


BL을 듣다보면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사귀던 여친에게 차이거나

이혼을 당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슈우 : 그러고 보니 이치카는 여친 없어?

이치카 : 이 일본주 맛있네.

슈우 : 무시하지마! 

이치카 :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슈우 : 하지만 이치카는 그런 이야기 전혀 안하니까. 회사에 관심 있는 사람 없어?

이치카 : 흥미 없어. 

슈우 : 아깝네. 예전부터 꽤 인기 있었는데.

이치카 : 네가 나한테 그런 말 할 입장인가.

슈우 : 응?

이치카 : 아무것도 아니야.

슈우 : 하지만 이치카랑 이러고 노는 거 꽤 좋아해. 이렇게 술 마실 때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내가 말했었나? 전 여친 집에서 마실 땐 안주 같은 거 전부 내가 만들었다고. 

이치카 : 뭔가 엄청 그럴듯해 보이는 그런 거?

슈우 : 맞아 그거. 여자들은 그런 거 좋아하더라. 여친을 위해 이것저것 해주는 것도 즐겁지만, 역시 가끔은 지쳐….

이치카 : 슈우? 맥주캔 쥔 채로 자지마. [즐겁다]인가. 네가 그러니까, 나는.


슈우 : 응? 이치카. (아, 어제 술 마시다 그대로 잠들었나.) 잘도 자네.

이치카 : 으….

슈우 : (평소엔 그렇게 부루퉁하면서 자는 얼굴은 귀엽네. 붙임성 없는 게 아까워.)

이치카 : 으응….

슈우 : (응? 어라, 이건. 키스마크? 뭐야, 이치카. 여친 있잖아. 나한텐 늘 얼버무리면서. 그런가, 그랬구나. )

이치카 : 응…슈우?

슈우 : 잘 잤어? 이치카.

이치카 : 아침….

슈우 : 그래, 아침…. 큰일 났다! 8시! 출근!

이치카 : 씻을 거면 맘대로….

슈우 : 아야! 응, 아냐, 일단 집으로 갈 거니까 괜찮아. 셔츠도 주름투성이고. 

이치카 : 그런가… 그럼 난 다시 잘래….

슈우 : 이치카 오늘 쉬는 날?

이치카 : 응.

슈우 : 그랬구나. 깨워서 미안해. 잘 자, 이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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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하게 마시다 그대로 잠들었던 슈우는 아침에 헐레벌떡 일어나서 나가고
남은 이치카는 슈우를 생각하며 한 발 빼려는데 방해가 들어온다.
[오늘 밤 시간 괜찮아?] 라는 문자다.




동료 : 아. 오노데라. 안녕! 왜 그래? 컨디션 안 좋아?

슈우 : 아니, 숙취야. 커피에 속이 풀리네.
동료 : 평일에 지장 올 정도로 마시지 마. 아, 혹시 또 차였어?
슈우 : 또, 라고 하지 마. 차인 건 맞지만.
동료 : 너 제법 인기 있는 주제에 자주 차이네. 혹시 그건가? 이상한 성벽이라던가.
슈우 : 아니야!
동료 : 미안, 미안. 그래서? 과음해서 숙취라고?
슈우 : 응…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아닌데 친구 집에서 서둘러서 나오느라 지친 걸지도.
동료 : 아, 고교동창이라던 친구?
슈우 : 엇, 네가 어떻게 알아?
동료 : 아니, 자세히는 모르지만 너 자주 그 친구 이야기 하니까.
슈우 : 그랬었나?
동료 : 그랬어. 무뚝뚝하지만 실은 정이 많다던가, 멋있지만 가끔은 귀엽기도 하다고. 여자 이야기보다 더 자주. 덕분에 난 한 때 네가 호모가 아닌가 싶었다니까.
슈우 : 아니야!
동료 : 그렇게 강하게 부정하면 역으로 수상해.
슈우 : 그만해. 농담이 심하잖아.
동료 : 그래? 하긴 너 여자 좋아하지.
슈우 : 누가 들으면 오해할 소리 하지 마. 마음에 드는 여자하고만 사귀니까. 그게 보통이잖아.
동료 : 보통, 이라고. 그런데도 매번 차이고 있으면 앞뒤가 안 맞는데.
슈우 : 시끄러워. 
동료 : 그럼 이제 남은 오후는 열심히 일을 해 보실까.

남자 : 벌써 가는 거야?
이치카 : 볼일 끝났으니까 오래 있을 필요 없잖아.
남자 : 아아, 그것도 그러네. 그럼 또 보자. 너도 외로워지면 언제든 연락해.
이치카 : 응.
남자 : 정말이지 노말인 놈들은 좋아할 게 못 된다니까.
(전화)
이치카 : 슈우. 여보세요?
슈우 : 오, 아직 안 잤네. 아침엔 미안해. 제대로 잤어?
이치카 : 잤어.
슈우 : 응?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밖이야? 
이치카 : 편의점 갔다오는 길.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슈우 : 그게, 일이 안 끝나서. 기분전환이라고나 할까. 이치카의 목소리 듣고 힘을 내려고.
이치카 : 너무 무리하지 마. 
슈우 : 응, 고마워. 좋아, 다시 분발해볼까! 
이치카 : 응, 힘내. 
슈우 : 이치카도 얼른 자.
이치카 : 그럴게. 잘 쉬어.
슈우 : 잘 쉬어. 또 보자.
이치카 : (수고했어, 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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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이얼 호모인 슈우. 
이치카를 이미 애인 취급하고 있으면서 본인만 모른다.

이치카는 닿을 수 없는 마음을 달래며 가리지 않고 잠자리를 하고 다니는 모양.
하지만 그럴수록 허무함만 더해진다.

한 편, 여친에게 차이고 남은 영화 티켓이 아깝다며 슈우는 이치카와 둘이서 영화를 보러간다. 
[첫사랑, 생애 단 한 사람] 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거의 졸면서 보고 난 이후 여자들에게 헌팅을 당하지만 슈우는 오늘도 남자 둘이서만 즐길거라며 거절한다. 
(이런 상황도 되게 흔한 클리셰)

슈우는 이치카의 목덜미를 보고 이치카에게 여친이 있다고 오해중인 상황이었지만
이치카가 말을 하지 않는다면 더 묻지 말자며 덮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온 슈우는 날아온 청첩장을 보며 이치카와 자신도 언젠가 서로에게 청첩장을 보내고 가정을 꾸리고 서로의 아이를 예뻐하며 가족단위로 만나며 같이 나이를 먹는 미래를 상상해보지만 어쩐지 되지 않는다.

다음날 회사에서 슈우는 직장 동료에게 단체미팅을 제안받지만 대답을 보류한다.
이후로 어쩐지 할 일들이 쌓이고 찾는 곳이 많아지면서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하게 된다.

막차를 타기 위해 서두르던 슈우는 밤거리에서 이치카가 낯선 남자와 러브호텔로 가는 것을 목격한다.


슈우 : 어서와.

이치카 : 응. 갑자기 집으로 부르다니, 무슨 일 있어?

슈우 : 아, 미안해. 오늘 갑자기 술이 마시고 싶어져서.

이치카 : 너, 다른 친구 없어?

슈우 : 너무하네! 있어!

이치카 : 농담이야. 그래서? 새 여친이라도 생겼어?

슈우 : 아, 아니. 저기, 어젯밤에 뭐 했어?

이치카 : 무슨….

슈우 : 나, 답답한 거 싫어하니까 직설적으로 물을게. 봤어. 이치카가…남자랑 친밀하게 걷고 있는 거. 잘못 본 거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역시 그거 이치카가 아닌가, 하고. 이치카, 너 남자 만나고 있어? 그거 남친이야? 그래서 늘 여친 이야기가 나오면 얼버무린 거야?

이치카 : 아니야.

슈우 : 그럼, 섹파? 그런 거? …그런가. 이치카!

이치카 : 갈게.

슈우 : 기다려! 이치카, 나 별로 기분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섹파관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 이치카는 잘생겼으니까 맘만 먹으면 귀여운 여자랑 평범하게…

이치카 : 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도 아닌, 너한테…! 더 이상은 못하겠어.

슈우 : 이치카…?

이치카 : 예전부터 그랬어. 넌 언제나 [평범]이나 [이상]을 강요했어. 악의가 없다는 걸 알아. 그래도 곁에 있을 수 있으면 된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무리야. 더 이상 너의 이상적인 친구로 남아있을 수 없어. 슈우, 너는 잊어버렸을 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치카 : 널… 좋아해.

슈우 : 응? 무슨 일이야? 이치카? 더위에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아, 혹시 이거 무슨 벌칙게임이야? 여기 어딘가에 누가 숨어서 보고 있는 거야? 위험해, 순간 진심으로 두근거렸어. …하지만 이치카도 그런 농담 할 줄 아는구나. 깜짝 놀랐어!

이치카 : 응, 그러네. 농담이야.

슈우 : 그렇지? 

이치카 : 네가 하도 덥다, 덥다, 노래를 부르니까. 놀라서 더위도 날아갔지?


이치카 : 농담이 아니었어. 계속.

슈우 : 이치…카.

이치카 : 만지지 마. 기분 나쁘지? 연인도 아닌 남자와 적당히 자고 다니는 친우가 자신을 계속 좋아했다니. 미안해.

슈우 : 이치카. 이치….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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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라고 감정이 폭발하는 씬에서

후루카와 한테 거세게 꽂힘. 처음 듣고 놀라서 다시 한 번 돌려 들었다.

한 번 더. 또 한 번 더.

이후로 내 상태 ☞☞ 후루카와 마코토가 연기 잘하는 거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내내 마음을 감추고 있던 이치카의 분노가 콱 와서 박혔다.

저 짧은 대사 하나로 후루카와 마코토 성우는 내 안에서 단숨에 상위권 부상함.


아무튼 슈우 개색기다.

이미 한 번 고백을 받았고 그걸 거절했다는 자각도 없다.

그 벌을 받는 건지 회사에서 병으로 쓰러진 동료의 일도 겸하면서 점점 더 바빠지게 되고.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한 후 밤늦게 퇴근하다 게이바 근처를 지나게 된다.





여자A: 뭐야? 여기 게이바였어?

여자B: 응응, 여자나 커플이 들어가는 것도 OK인 모양이야. 좀 끌리는데? 들어가볼까?

여자A: 괜찮을라나.

여자B: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본격적인 곳은 아니니까.


슈우 : 게이바. 아무것도 모른다면 알면 되는 거잖아!

마스터 : 어서오세요. 카운터로 오세요. 뭘로 드릴까요?

슈우 : 그럼 모히또로.

마스터 : 알겠습니다.

슈우 : (의외로 평범한 느낌이네. 게이바라는 건 좀 더 근육질 형님이나 누님들만 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남자A : 저기, 형. 처음 보는 얼굴이네. 혼자야?

슈우 : 응?

남자A : 퇴근 길?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 많네. 이 가게는 처음이야?

슈우 : 아, 응.

남자A : 그런가. 여기 좋은 가게지?

슈우 : 그러네. (응? 이거 설마 나한테 작업 거는 건가?)

남자A : 내일 쉬어? 괜찮으면…

슈우 : 아니, 그게…

이치카 : 미안하지만 내 일행이니까. 

남자A : 어라? 이치카잖아. 오랜만이야. 뭐야, 이치카의 남친이었나. 여기서 만나기로 한 거야? 응? 근데 전에 연상의 샐러리맨은?

이치카 : 마스터, 이걸로 계산해줘요.

마스터 : 너무 많아.

이치카 : 괜찮아요. 또 올 거니까. 어이, 가자.

남자A : 이치카 가는 거야?

슈우 : 이치카! 기다려, 이치카! 나….

이치카 : 뭐야, 얼른 집으로 가.

슈우 : …이치카는 어떡할 건데?

이치카 : 너랑은 상관없잖아.

슈우 : 누구 만날 거야? 그 남자?

이치카 : 그래서 뭐.

슈우 : 싫어.

이치카 : 뭐?

슈우 : 저기, 이치카. 다시 한 번 제대로 이야기 하자. 나,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까지 심한 말 했을 거 아냐. 사람을 좋아하는 데에 성별은 관계 없겠지. 정말 미안해. 그런데 나, 이치카에게 여자랑 만나라는 둥….

이치카 : 너. 역시 아무것도 이해 못했네.

슈우 : 아….

이치카 : 서로 이야기를 한 다음에는? 지금까지처럼 친구놀이 하는 건 이제 사양이야. 그게 아니면, 너 나랑 잘 수 있어? …무리겠지. 당연하지. 그런 건 [보통]이 아니니까. …이제 됐지. 빨리 집에…

슈우 : …할 수 있어. 내가 이치카를 안으면 더 이상 그 녀석이랑 자지 않을 거야? 그런 얼굴 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그렇다면…

(퍽)

이치카 : 사람 우습게 보는 것도 적당히 해. 소중한 친구라서? 다정하네. …아 그렇지. 넌 다정하지. 그러니까 나는…. …네. 응, 이미 왔어. 아니, 미안하지만 다른 곳에서. 응. 알았어. 그럼. …슈우. 더 이상 널 보지 않을 거야.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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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가 얼굴만 반반하지 눈치는 애초에 맨주캔으로 호로록 말아마셨다.

이렇게 답답하니 그동안 (자기 기준으로만 잘해줬다고 생각한) 여친들에게

차례로 차인거다. 

이제 이걸 구제할 것은 이치카 뿐인 거 같은데 이치카는 끝내 절교 선언을 하고 떠났다.

둘은 과연 무사히 사랑을 이룰 것인가!


스토리 자체는 어딜가든 발에 밟힐 수준의 클리셰 덩어리고 특별할 게 없지만

신가키랑 후루카와 둘이서 그걸 살려냈다.

브금과 S.E도 상황에 맞게 잘 나왔다.


이치카는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굴다가 들키고 나서는 오히러

결단력있게 (그러나 마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밀고 가는데

슈우는 제자리 걸음을 한다. 진짜 눈치 없는 녀석. 


후루카와 마코토 성우의 연기는 침착한 분위기의 이치카와 잘 어울렸다. 

신가키 타루스케 성우는 안정적인 연기. 뭘 하든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여기서도 누레바는 스킵.

누가 자꾸 후루카와한테 우케를 시키냐며 머리를 쥐어 뜯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달리 생각하게 되었는데 워낙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니까

계속 시키면 통달하지 않을까, 하는 큰 그림이라고.

확실히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신가키 타루스케와 후루카와 마코토 성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