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CD/BLCD 상세리뷰

새빌로우의 유혹 (오키츠 카즈유키X야마시타 세이치로)

노루비 2018. 8. 15. 13:31





▶새빌로우의 유혹 (원제 : サヴィル・ロウの誘惑)


▶원작자 : 이노세


▶발매일 : 2018년 3월 28일


▶캐스팅 : 시가키 케이 (오키츠 카즈유키) X 타니오카 진 (야마시타 세이치로)

시마 (타치바나 신노스케)


▶스토리

신사구두 장인인 진의 고민은 성실하고 완고한 성격 탓에 화려하고 색기있는 디자인의 구두를 만들지 못하는 것.

테일러의 가업을 이은 소꿉친구 케이에게 가르침을 받게 되지만 케이가 제안한 색기를 내는 방법은 "동정을 버릴 것" 이다.

하지만 동정을 버리기는 커녕 케이에게 첫경험을 빼앗겨 버리고…?!




매번 말하지만 휴덕후 돌아온 고인물인 나는 캐스팅이 생소하면 일단 뒤로 미룬다. 
아는 성우를 통해 놓여진 다리로 건너건너 알아가곤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오키츠를 계기로 듣게 되었다.
야마시타 성우는 92년생. (파릇파릇하다.)
찾아보니 이것 말고도 주연작이 몇 개 더 있더라.

이 작품 하나로 야마시타 세이치로 성우는 단숨에 관심성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이렇게 나로 하여금 포스팅을 찌게 만들었다.

일단 첫 트랙부터 들어보자.

케이 : 불편한 곳은 없으십니까?

손님 : 괜찮아. 딱 좋아.

케이 : 그럼 이대로 바느질 하도록 하겠습니다. 완성시키기 전 마지막 피팅에서 세부조정을 해야 하니 시간 되실 때 들러주세요.

손님 : 잘 부탁하네. 아, 그렇지. 시가키 군, 부탁이 있네만. 

케이 : 네.

손님 : 이 슈트에 어울리는 신발도 하나 맞추고 싶은데 좋은 가게를 알려주지 않겠나?

케이 : 그거라면 솜씨 좋은 구두장인을 알고 있습니다. 가게가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시간 괜찮으시면 불러올까요?

손님 : 아아, 부탁해.


<원작 이노세. 새빌로우의 유혹>


케이 : 진!

진 : 케이 씨. 

케이 : 일감 가져왔어.

진 : 감사합니다.

케이 : 오늘도 손님이 한 명도 없네.

진 : 전화로 부르면 될 텐데 일부러 비꼬러 왔나요. 

케이 : 눈에 보이는대로 말한 것 뿐이야. 빨리 준비해.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건 실례야.


진 : (비스코크의 브리티쉬 트래드 슈트. 남자답게 뻗은 숄더. 허리보다 높은 위치의 셰이프라인. 나도 언젠가 이런 슈트를 오더하고 싶지만. )


케이 : 진! 유리창에 비친 자신과 마주보는 건 나중에 하고 빨리 와.


진 : 젠장. 이렇게 훌륭한 슈트를 이런 독설가 녀석이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니 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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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좋고 붙임성 좋은 케이의 가게는 성황이지만 진의 가게는 파리가 날리고 있다.
그런 진에게 케이는 일감을 물어다주지만 언제나 진을 짜증나게 만든다.
좀 더 붙임성 있게 굴면 가게도 번창할 거라고 조언을 주지만 진에게는 이중인격, 잔소리꾼으로 불릴 뿐이다.



진 : (그렇게 간단하게 성격을 바꿀 수 있다면 누가 고생을 해. 어쩔 수 없잖아. 우리집에 3대째 내려오는 고지식함은 소나무를 넘어 철근을 박아넣은 성격인걸. 어지간해서는 얼굴근육이 움직이질 않는다고. )


케이 : 좀 더 붙임성 있게 굴면 가게도 번창할 텐데.


진 : 하아… 에헤…에헤헤… (미소연습임)

케이 : 뭐하는 거야?

진 : 으아아악! 케이 씨. 언제부터 계셨어요?

케이 : 방금 노크했잖아. 야식 가지고 왔어. 너 작업 들어가면 집중하느라 식사하는 것도 잊잖아? 자.

진 : 아, 감사합니…다…? 달팽이…!

케이 : 진정해. 에스카르고는 고급 식재료에다 꽤 맛있어.

진 : 앗,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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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거리며 구두를 만들고 있는 진.
그런 진을 케이는 알게모르게 챙겨주고 있다.
진은 구두를 완성시켜 케이의 슈트와 함께 납품을 하지만 손님에게 뼈아픈 평가를 듣게 된다. 풀이 죽은 진을 찾아간 케이는 반성회를 열자며 진에게 오늘 납품한 구두를 리메이크해서 몇개의 패턴을 더 그려보자고 한다.



진 : 됐다.

케이 : 보여줘 봐.

진 : 네. 어떤가요?

케이 : 언제나처럼 빈틈없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폼이야. 그렇기에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굉장히 무난해. 색기가 없어.

진 : 케이 씨의 슈트처럼 분위기있으면 좋을 텐데 쉽지 않네요. …뭔가요. 왜 그렇게 빤히 보세요.

케이 : 너, 동정이지?

진 : …!! 제제제제가 동정…인 것과 디자인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케이 : 디자인의 유행은 공부하면 되지만 색기는 낼 수 없으니까. 색기를 내는 데 가장 빠른 방법은 동정을 버리는 경험을 하는 거겠지만… 너 그쪽으론 완전 가망 없어보이네.

진 : (애인도 없는 걸 어떡하라고. 나라고 좋아서 동정인 줄 알아? 본인은 인기 있다고 아무 말이나 해대고. 이러니까 독설마왕이지.)

케이 : 진! 

진 : 네.

케이 : 색기…내는 방법을 알려줄까?

진 : 네? 

케이 : 내일 밤 가게 문 닫고 우리집으로 와. 네가 아직 모르는 걸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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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뻔히 보이는 수작을 부리는 케이지만 전부터 자신에게 없는 화려함을 동경하던 진은 수락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란다. 1%의 소개료를 제안하는 케이. 
그렇게 케이에게 가르침을 받기 시작하지만 진은 머리가 너무 굳어 있어서 도통 유행을 따라갈 수가 없다. 자신에게는 재능이 없냐며 머리를 싸매를 진을 케이가 위로해주면서 일주일 정도는 평범하게(?) 진을 가르친다.



진 : 일주일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케이 : 이렇게까지 진보도, 색기도 제로면 역으로 감동스럽네. 불감증이야?

진 : (신랄해!!) 역시 재능이 없는 걸까요.

케이 : 네 딱딱한 선과 유행이 맞지 않는다는 걸 요 일주일 동안 잘 알았어.

진 : (모처럼 케이 씨가 이렇게까지 지도해줬는데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다니 정말 면목이 없어.)

케이 : 뭐, 어느 방향으로 가면 되는지 알았으니까 다음 스텝으로 갈까.

진 : 아직 다른 방법이 남아있나요?

케이 : 섹○.

진 : 세…세?!

케이 : 네 성향과 유행이 맞지 않는다면 그건 포기하고 진에게 어울리는 방법으로 색기를 내면 돼. 그리고 머리 굳은 동정에게 손쉽게 색기를 가르치는 방법은 섹○가 제일이잖아. 

진 :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 애인 없어서 그렇게 간단하게 경험 하지…못…하… (어라?) 저기, 케이 씨.

케이 : 응?

진 : 왜 제 옷을 벗기고 계세요?

케이 : 왜라고 생각해?

진 : (케이 씨가 평소랑 달라. 뭔가 위험해.) 왜냐뇨. 케이 씨. (손이 떨려)

케이 : 진. 내가 색기를 알려줄게. 

진 : (이 상황이 위험한 건 알겠는데.)

케이 : 내 색기를 네게 줄게. 그러니까. 


진의 아버지 : 장인이라는 건 본인에게 없는 걸 가진 녀석에게 이끌리는 법이지.


진 : (케이 씨의 색기를 알고 싶어!)

케이 : 네가 어떤 색기를 내는지 내게 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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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래 목적을 드러낸다.
탈동정에게 엉덩이 구멍이 필요하냐는 진에게 케이는 지금부터 하는 건 탈동정이 아니라 섹○라고 한결같이 우기며 그렇게 둘은 하룻밤을 보낸다.
(진의 속옷이 훈도시라는 것은 안비밀)

그 뒤로도 케이는 진에게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를 취하기에 진은 이정도 일은 케이에게 별인 아닌 거구나, 하고 납득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색기를 가르쳐 준다며 둘은 몇번이나 더 밤을 함께 보낸다.
그러는 사이 점점 진의 라인은 케인의 라인을 따라가게 된다.

여느 때 처럼 케이의 가게로 간 진은 케이가 만들어둔 슈트에 시선을 빼앗긴다.
진이 예전부터 쇼윈도의 슈트를 바라보고 있던 것을 알고 있던 케이는 진에게 맞춤 슈트를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오더 슈트는 비싼 물건이라 받을 수 없다고 사양하는 진에게 그럼 네가 만든 구두와 교환하자는 케이. 그래도 가격이 맞지 않다고 말하는 진에게 이웃 할인, 소꿉친구 할인, 지인 할인, 직업 동료 할인 등등 여러가지 할인을 적용해준다. 

가재봉 슈트를 보며 안감과 단추를 정하기로 하는데 진은 커프스로 하고 싶어하고 본인도 커프스를 동경하던 때가 있었다며 케이는 웃으며 리퀘스트를 받아들인다.
케이를 말투와 성격이 나쁜 사람으로만 여기던 진에게 점점 케이의 인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딱 이럴 때 방해가 들어와야지.

휴일이지만 문을 열어두겠다는 케이네 가게로 슈트를 받으러 간 진.
거기서 본 광경은 케이가 처음보는 남자와 밀착해 있는 모습이었다. 

그 사람은 보석상인인 시마. 
케이의 부탁으로 커프스 견본을 가지고 온 것이다.
케이와는 오래 알고 지낸 듯이 허물없는 태도를 취하는 시마를 보며 케이의 마음이 복잡해지는 한 편, 케이의 기분은 어쩐지 좋지 않아보인다.

커프스를 고르는데 헤매는 진의 손을 갑자기 케이가 잡더니 커프스 2개를 골라준다.
케이가 고른대로 진은 커스프를 결정하기로 한다.


시마 : 일도 끝났으니 여기서부터는 사적인 시간으로 치고 진 군에게 질문!

진 : 네?

시마 : 진 군은 케이의 연인?

진 : 엥?

시마 : 공사혼동을 하지 않는 케이가 휴일에 날 불러서 일을 하다니 네가 연인이라서 그런 거 아냐?

진 : 아뇨, 그게…. (이것저것 하고 있긴 해도 연인은 아니겠지. 케이 씨와의 지금 관계를 말하자면) 소, 소꿉친구에 직업 동료입니다. (왜 케이 씨 기분이 더 나빠지지?) 에? 

시마 : 아하! 뭐야. 그랬구나. 오해해서 미안해. 케이에게 이렇게 귀여운 소꿉친구가 있는 줄 몰랐네. 

케이 : 너같은 변태에게 알려줄리가 없잖아. 

시마 : 에잉, 내가 말하는 건 데미지 없어?

케이 : 네 장단에 맞춰줄 생각은 없으니까. 

진 : (뭐, 뭐야? 대화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어.) 

케이 : 그리고 기분 나쁘니까 사람 좋은 척 하지마. 나는 이제부터 남은 휴일을 즐길거니 일 끝났으면 얼른 돌아가.

시마 : 기다려, 기다려.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까 영업하게 해 줘.  

케이 : 너 말야.

시마 : 봐, 이거랑 이거, 신상이야. 이거 완전 잘나가.

케이 : 호오?

진 : (케이 씨가 이런식으로 사람과 대화하는 거 처음 봤어. 친구일까? 일 이야기지만 즐거워 보여. 나랑 있을 때와는 달라. 아야. 뭐지. 심장과 배가 꾸물꾸물 거려서 기분 나빠. 아, 슈트를 이렇게 꼭 쥐면 기대하고 있던 케이 씨의 슈트가 주름투성이가 돼.)

케이 : 응? 진, 안색이 나빠. 왜 그래?

진 : 아. (가슴의 통증이 가라앉질 않아. 시마 씨의 향수 향기가 방안을 가득채우고 있어. 케이 씨의 슈트에 옮기 전에 가지 않으면.) 배, 배가 아파서 돌아갈게요.

케이 : 너 괜찮아?

진 : 괜찮아요. 그렇지만 신발 최종 피팅은 나중에 해주세요. 

케이 : 응. 그건 상관없지만. 

진 : 그리고 이 슈트 입은 채로 돌아가도 되나요? 

케이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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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가 케이에게 "얘가 너랑 연인사이 아니라는데?" 라며 돌려까고 있는 건데 그걸 진이 알아 들을리가 없지. (진만 대화 못 따라 가는 중)
시마와 케이의 친근한 모습에 복잡함 마음을 안고 자신의 가게로 돌아오는 진이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구두를 들고 케이의 가게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 사이 케이는 편의점에 가고 남아있는 것 시마 뿐이었다.
시마는 말상대를 해달라며 진을 데리고 가게로 들어오지만 곧 본성을 드러낸다.


시마 : 아, 정말 위험해. (츄릅) 진 군, 너무 귀여워. 케이가 반하는 맘을 알겠네.

진 : 엉? 엥? 무, 무슨! 

시마 : 이렇게 귀여우니까… 유두에 피어스 구멍 뚫고 싶어졌어! 

진 : (의미를 모르겠네!)

시마 : 나 말야, 귀여운 아이의 유두에 구멍 뚫는 게 취미야.

진 : 취미? 유두에 구멍 뚫는 게?

시마 : 케이의 연인이라면 참으려고 했는데 아니라고 했으니까 괜찮지? 

진 : 아뇨아뇨, 전혀 괜찮지 않아요! (케이 씨, 아직 오려면 멀었나.)

시마 : 빈틈발견! 

진 : 팔 놔!

시마 : 유두 귀여워. 짙은 핑크색. 

진 : 놔! 구멍 뚫으면 유두 떨어져! 떨어진다고! 이거 장난으로 못 받아주니까!

시마 : 진심이니까 괜찮아.

진 : 그게 더 큰일이야!

시마 : 제대로 아프게 할 테니까, 귀엽게 울어보렴. 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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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신노스케 캐스팅은 가히 이 장면을 위함이 아니었을까.
캐스팅 전원이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면 듣는 즐거움이 증폭된다.

젊지만 완고한 성격의 구두장인에 야마시타.
색기넘치는 테일러에 오키츠.
그리고 내숭떨고 있지만 실은 변태인 시마에 타치바나.
정말 빈틈없는 캐스팅이었다.

원작을 아직 읽지 못했고, 진의 속옷이 훈도시인데다, 전문용어들이 줄줄이 나오는 통에 시대 가늠이 잘 되지 않았다. 처음엔 19세기~20세기 초 쯤으로 생각했는데 전화니 편의점이니 나오는 걸 보니 현대인 모양이다. 
BGM과 S.E가 제법 섬세하다.
스토리는 특별할 게 없다. 큰 갈등없이 무난하게 흐른다.

야마시타 세이치로 성우, 처음 듣는데 연기가 재밌다. 악악 소리지르는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 괴롭히고 싶어지는 타입. 케이가 그렇게 짖궂게 괴롭히는 마음이 십분 이해된다. 
아직 우케 포지션이 많은 것 같던데 이런 목소리로 세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곧고 청초한 목소리로 세메 해주면 쩔지 않을까!

오키츠는 특유의 섹시한 목소리 만개. 
오키츠 목소리 섹시한 거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기도)

타치바나는 과연 내 前차애(지금은 모종의 이유로 탈락)
이렇게 나긋나긋하고 예쁜 목소리로 씹변태연기라뇨.

그리고 야마시타랑 오키츠의 키스씬 궁합이 매우 쩔어서 키스만으로도 이미 색기 충만임.
진짜 잘함 *-_-* 
알맹이인 베드씬도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평점 : ★★★☆